쟁점

시리아 난민에 대한 떠들썩한 동정 뒤에서 제국주의자들이 은폐하는 것들

전국노동자정치협회 2015. 9. 30. 12:10


시리아 난민에 대한 떠들썩한 동정 뒤에서 제국주의자들이 은폐하는 것들

 

(2015년 9월 30일)

 

"뉴욕에서 진행중인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2011년 3월 시작돼 4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종식과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아사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시리아에서 IS를 패퇴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선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바샤르 알 아사드를 통해서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길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시리아 최대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에 설명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프랑스 검찰, 시리아 아사드정권 전쟁범죄 혐의 수사, 정이나 기자, 뉴스1코리아, 2015.09.30.)

 

이로써, 살 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비극적인 죽음을 둘러싸고 시리아 난민에 대한 떠들썩한 '인도주의'적 관심과 동정 뒤에 있는 제국주의자들의 몇 가지 숨겨진 의도를 명명백백하게 알 수 있다.

 

1. 제국주의자들은 시리아 내전과 난민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난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이 자신들임을 은폐하고 있다.

 

2. 제국주의자들은 이슬람국가(IS)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통해 자신들이 지원하고 육성해온 세력들임을 은폐하고 있다.

 

3. 제국주의자들의 이슬람국가에 대한 형식적인 공세는 바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끌어 내리고 시리아를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제2의 리비아처럼 만들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4. 프랑스 사회당 올랑드 정부 역시 제국주의의 일원이며, 미 제국주의의 충실한 '푸들' 노릇을 하고 있다. 사회당, 노동당 등 개량주의 정당의 제국주의 실상을 통해, 미 제국주의 현 지배계급의 정당이 민주당 샌더스 의원은 물론이고 영국 제국주의 주요 정당인 노동당 코빈의 계급적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5. 결론적으로 제국주의자들이 말하는 '인권과 민주주의'는 자국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노동자 민중에 대한 인권 유린과 공세, 학살 등을 은폐하고, 다른 나라, 특히 반제국주의 기치를 내걸고 미국에 저항하는 나라들 내에 반군을 육성하고, 그 국가들 내에서 소요를 일으켜 붕괴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프로파간다에 현혹되어 제국주의자들의 의도에 놀아나지 말자! 특히 리비아 반군을 ‘민주주의 투사’로 지지하고 환호를 보냈던 일단의 ‘진보’파들, 리비아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공식 성명으로 촉구했던 일단의 ‘진보’파들, 시리아에서 여전히 그 오류를 반복하고 있는 일단의 ‘진보’파들, 여전히 반쏘 반북주의에 빠져 있는 일단의 ‘진보’파들은 그다지 길지도 않은 짧은 역사적 경험으로부터 제국주의자들의 주구 노릇을 했던(하고 있는) 자신들의 정치적 과오를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