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진실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의 인민전선

전국노동자정치협회 2015. 9. 6. 16:51

 

 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의 인민전선

  

게오르기 디미트로프(Georgi Dimitrov), 1935년 출판

 

<노동자정치신문>[104(통합 116)-106(통합 118) 연속 게재, 201404, 05, 07)

 

[편집자 주: 이 글은 통일전선연구 반파시즘 통일전선에 대하여(게오르기 디미트로프(Georgi Dimitrov) 지음, 김대건 편역, 거름신서, 1987)에 수록된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의 인민전선을 기초로 하여 영어판(출처: http://www.marxists.org)과 비교하면서 기존 번역된 내용을 일부 수정 보완하고, 독자들이 당시 정치상황을 이해하기 싶게 약간의 주를 추가한 것이다. 영어본의 제목은 인민전선(The People’s Front)으로 되어 있다. 국내에 이미 출판된 책은 일어판 디미트로프 선집 , , Ⅲ》(대월서점(大月書店), 1976)에 수록된 디미트로프의 저서 중 일부를 선별해서 번역한 글인데, 이 글을 다시 번역하는 것은 기존의 번역이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인민전선에 대해 제대로 알리기 위함이다 

국제 공산주의 운동이 수립한 파멸적인 인민전선의 노자협조주의 노선으로 인해 파시즘의 발흥을 막지 못하고 각국의 변혁운동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상투적 인식이 운동진영 내에 팽배해 있다. 과연 이러한 인식이 극악한 종파주의에 사로잡힌 악의적인 비방인지 아니면 엄정한 평가인지 여부는 인민전선 노선을 수립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디미트로프가 쓴 글을 직접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점점 더 극우반동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의 엄중한 정치현실에서 파시즘의 발흥에 맞서 국제공산주의 운동 진영이 제출한 인민전선을 통해 우리 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1

 

 

공산주의인터내셔널 제7차 대회(편집자 주: 디미트로프가 공산주의인터내셔널의 서기장으로 선출되어 1935.7.25~1935.8.20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로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 파시스트의 반동적 공세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던 정세 속에서 개최되었다.)에서 수립된,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을 위한 인민전선정책은 모든 나라 근로대중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이 정책이 실제로 실현된 것은 인민전선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명료하게 증명하고 있으며, 인민전선의 인기를 한층 더 드높였다

 

오늘날 모든 나라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과, 여러 국민간의 평화에 찬성하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 인민전선 사상이 날마다 점점 더 많은 지지자를 획득해가고 있다. 인민전선을 만들어 내려는 열망은 일본처럼 여전히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의 과제가 남아 있는 국가들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파시스트적 봉건 군벌이 중국의 영토 안에서, 위대한 쏘련 국경에서 침략적인 군사모험을 함으로써 일본인민을 아주 끔찍한 참화의 나락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 열망은 또 영국처럼 이른바 고전적인 부르주아 민주주의 국가들에서도 높아지고 있는데, 영국에서는 독점자본의 두 개의 당 - 보수당과 자유당 -이 전통적으로 국민의 운명을 처리해 왔지만 지금 이 당들은 반동적인 국내정책과 국제정책으로써 민주주의와 평화를 매장해 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민전선정책이 갖는 거대한 역사적 중요성, 정확함, 시의적절함은 프롤레타리아트의 적들, 민주주의와 평화의 적들, 파시스트 전쟁 선동가들, 그리고 전 세계적인 반동 세력 전체가 이 정책에 대해 취하는 태도에서 아마도 특히 명료하게 나타날 것이다. 자본주의 여러 나라의 정부, 여러 부르주아 정당, 정치가, 부르주아 신문과 잡지는 대회의 여러 결정 때문에 매우 불안에 떨고 있다.

 

모든 나라의 반동세력들은 공산주의인터내셔널과 인민전선의 지지자 전체에 대해 전대미문의 중상과 박해 운동을 개시하였다. 파시스트 독일에서는 이미 공산주의인터내셔널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선전과, 인민전선정책에 대한 투쟁에 종사할 전문기관-‘반코민테른(Anti-Comintern)’-까지 만들어 놓았다.

 

뉘른베르크(Nuremberg)에서 열린 나찌 당 대회에서는 히틀러, 괴벨스, 로젠베르크(일본어판 주: 알프렛 로젠베르크(1893-1946) 나찌 독일의 정치가, 나찌이론의 선전가,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가 파시스트 독재를 위협하는 인민전선의 위험과 민주주의 일반에 대해 특히 맹렬한 공격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들은 이미 실현된 프랑스와 스페인 인민전선(편집자 주: 스페인 인민전선은 파시즘과 반동들에 대항하기 위해 1935년 스페인 공산당이 주도하여 조직된 것으로 여기에 참여한 조직은 사회당, 공산당, 노동조합총동맹, 페스타냐의 생디칼리스트 조직, 전국무정부주의노동자연합, 소부르주아적인 마누엘 아사나의 공화당, 에세르의 카탈로니아당, 바리오의 공화동맹, 바스크 국민당 그리고 무소속의 수백만 농민 등이었다. 이리하여 인민전선에는 스페인 국민의 대다수가 참가했다. 인민전선은 1936216일의 총선거에서 질 로브레스가 이끄는 반동세력을 철저히 분쇄하고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2공화국이 들어서고 마누엘 아사냐가 당수가 되었다.)을 공격함으로써, 동시에 독일에서 일어나려 하는 인민전선운동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드러냈다. 로마 교황과 여러 나라의 성스러운사제들은 황급히 교서를 발표하고 교회에서 설교하여 끔찍한 볼셰비키의 위험’-인민전선-으로부터 그들의 무리들을 지키려고 하였다. 인민전선의 문제는 자본주의 여러 나라의 신문 지면에서 사라지지 않고 가장 활발한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노동자 계급의 적은 인민전선, 모든 반파시스트 세력의 통합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위험인지를 재빠르게 감지하고 인식하였다. 프롤레타리아트가 산산이 분열되어 있는 동안은, 그들이 도시, 농촌 등지의 근로층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동안은, 그들이 국내의 다른 민주세력과 올바른 상호관계와 협력을 수립하기까지는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의 실례가 보여 주는 것처럼 한줌의 금융계, 산업계의 거두들과 파시스트적인 부르주아지가 노동운동을 분쇄하고 개개의 인민층을 각개 격파하며 민주주의를 일소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 파시스트들은 악명 높고 교활한 격언인 분할하여 통치하라(divide and rule)”를 성공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다.

 

그러나 산산이 분열된 프롤레타리아 부대가 공산주의자의 제창에 따라 공통의 적에 대한 공동투쟁을 위해 힘을 합칠 때, 통일하여 행동하는 노동자계급이 농민, 소부르주아지, 모든 민주주의 분자와 협력하여 인민전선의 강령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할 때, 그때에는 파시스트적인 부르주아지의 공세는 넘을 수 없는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파시즘에 단호하게 저항하는 능력, 즉 여러 부르주아 민주주의국가에서는 파시즘의 권력 장악을 저지하고, 파시즘이 이미 수립된 곳에서는 그 야만적인 지배를 타도할 능력을 가진 세력이 성장해 간다.

 

인민전선을 수립하는 것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편으로는 프롤레타리아트와 다른 한편으로는 파시스트적인 부르주아지 사이의 역관계에서 수백만 근로대중에게 유리한 전환이 일어남을 의미한다. 인민전선은 소부르주아지, 농민, 민주주의적인 인텔리겐챠들이 금융자본 도당의 감시와 억압에 저항할 뿐만 아니라 일국적 및 국제적 규모에서 노동자계급의 전투적 협력에 기초하여 자신들의 절실한 이익과 권리를 지키고 금융자본 도당에 반대하고 나서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인민전선은 파시스트 지배로의 예속을 자신들의 운명으로 체념하고 있는 소부르주아 여러 층에게, 그때까지 그들이 빠져나갈 수 없으리라 생각하던 상태로부터 벗어날 길을 제시한다. 인민전선은, 부르주아지가 고의적으로 몰아넣었던 정치적 고립으로부터 노동자계급이 벗어나도록 하고 그들이 자신의 역사적 역할-한줌의 금융거물들, 대자본가와 대지주에 대한 자기 나라 인민의 투쟁의 선두에 서서 미완성된 민주주의 혁명과 모든 진보적·문화적 운동의 전위가 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만들어 낸다. 피착취자와 착취자 사이의 계급투쟁은 이렇게 하여 훨씬 광범한 기반과 강대한 세력을 획득한다.

 

노동자계급의 대열이 분열되어 있고 그들과 그 밖의 근로인민층이 분열된 상태가 파시즘이 권력을 장악하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라면, 프롤레타리아 대열의 통일이 달성되고 인민전선이 만들어지는 것은 파시즘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를 보장하고 파시스트 전쟁 선동가들로부터 평화를 지키며 최종적으로 자본에 대해 노동이 승리하는 길을 연다.

 

일부 혈기왕성한 좌익비판가들이 공산주의인터내셔널 제7차 대회의 여러 결정에 대해서 하는 것과 같이, 계급투쟁 원칙과 인민전선 정책을 대립시켜 사고하는 것 이상으로 정치적으로 단순하고 어리석은 일은 없다. 사회민주당이 취해 온 부르주아지와의 계급협조 정책에 환멸을 느껴 개량주의 입장을 내던지려고 하는 많은 좌익 사회주의자(Left Socialists)가 점점 극단적인 반대로 빠져들어 종파주의와 극좌주의의 희생물이 되는 특징적 현상을 우리는 여러 차례 보았다.

 

그들은 인민전선정책과 부르주아지와의 계급협조 정책을 동일시하는 잘못을 저질러 순수한 노동자계급 정치(a pure working-class policy)’를 주장한다. 그들은 파시즘에 반대하는 노동자계급과 소부르주아지, 농민, 인텔리겐챠의 민주주의적인 여러 층의 공동투쟁을 계급투쟁의 입장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인민전선정책이 부르주아지와의 계급협조 정책과 동일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며, 성실한 좌익 사회주의자를 향하여 인민전선정책의 계급적 의미를 참을성 있게 설명함으로써 그들이 파시즘과, 일반적으로 반동파를 이롭게 할뿐인 정치적 단견으로부터 벗어나도록 그들을 도울 필요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을 따름이다.

 

 

2

 

 

공산주의인터내셔널 제7차 대회에서 이미 말하였던 것처럼 인민전선은 각 나라의 역사적·사회적·정치적 특수성과 그 안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수립될 것이다. 인민전선의 형태와 방법을 무비판적으로 흉내 내거나 특정한 나라로부터 다른 나라로 무비판적으로 옮겨놓으려는 것은 인민전선의 수립·확대·강화를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다음의 것들은 대다수의 자본주의 여러 나라에 똑같이 들어맞는 점이다.

 

첫째로, 인민전선은 오늘날 파시즘에 반대하는 실질적인 투쟁을 통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

 

둘째로, 노동자계급 자신이 단결하여 단호하게 행동할수록, 그들의 조직들, 무엇보다도 우선 대중적인 노동조합, 공산당, 사회민주당이 파시즘에 반대하는 투쟁에서 행동의 통일을 빨리 실현할수록, 인민전선은 그만큼 빨리 실현되고 그만큼 광범한 근로대중을 끌어들일 것이다.

 

셋째로, 인민전선은 파시즘과 파시스트 전쟁 도발자들에 반대하여 노동자 계급의 이해를 지키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옹호하는 이 인민전선 강령이 실현되는 것을 통하여 확대·강화해 갈 것이다.

 

넷째로, 인민전선의 성공은 그 대열의 단결에, 거기에 참가하는 대중과 여러 조직의 정치적 및 조직적 준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그들은 파시즘의 총공격을 기다리지 않고, 신속하게 파시즘 세력의 온갖 타격을 물리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오늘날 스페인 인민들이 파시스트 반역자들에 반대하는 사활을 건 투쟁을 전개하고 있고, 자본주의 나라들의 도처에서, 무엇보다도 우선 프랑스, 체코슬로바키아, 벨기에에서 파시즘이 대두하고 있는 상황 아래서, 노동자계급에게 부과된 최고의 의무는 모든 수단을 다해 인민전선의 실현과 강화를 촉진하고 일국적 및 국제적 규모에서 행동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동자계급이 자신의 이 역사적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기 나라의 상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것이 공산주의자의 책무다.

 

현재의 모든 정세가 국제 프롤레타리아트에게 부과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여러 당면임무를 간결하게 정식화하면 다음의 것으로 압축된다.

 

스페인 인민이 파시스트 반란자들을 분쇄하도록 전력을 다해 원조하는 것.

프랑스 인민전선을 불명예스럽게 만들고 그것을 파괴하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것.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의 세계인민전선 창설을, 전력을 다해 촉진하는 것.

 

이러한 임무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현재 절대 미룰 수 없는 긴급한 임무는 파시즘에 대해 스페인 인민전선이 승리하도록 스페인 인민에 대한 국제적 원조를 조직하는 것이다.

 

스페인에서의 파시즘에 반대하는 투쟁의 의의는 전 세계 근로자의 지도자인 스탈린 동지가 스페인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인사편지에 대한 회신에서 쓴 다음과 같은 말 속에 간결하고도 그 이상 잘 나타낼 수 없을 정도로 명료하게 표현되어 있다.

 

파시스트 반동파의 압제로부터 스페인을 해방하는 것은 스페인인에게만 국한된 사업이 아니라 모든 선진적·진보적인 사람들의 공통사업입니다.”

 

(편집자 주: 위의 스탈린을 언급한 내용과 스탈린의 말을 인용한 부분은 일본어판에는 있는데, 영어판(http://www.marxists.org)에서는 빠져 있다.)

 

가까운 장래에 모든 자본주의 나라의 전개 과정은 스페인 인민과 파시스트 압제자의 투쟁이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크게 달려 있다. 스페인에서의 파시즘이 자행하는 행동은, 파시즘이 프롤레타리아트의 흉악한 적이며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의 적일뿐만 아니라 모든 자유의 적이고, 비록 그 경제·정치체제가 부르주아 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해도, 모든 민주주의 국가의 적임을 거듭 보여 주었다.

 

파시즘은 인민에 의해 획득된 모든 민주주의적인 권리를 파괴하고, 암흑과 무지의 왕국을 수립하고 문화를 파괴한다. 파시즘은 황당무계한 인종주의 이론들을 늘어놓으며, 그리고 정복전쟁을 선동하기 위해서 인간에 대한 인간의 증오를 설교한다. 현재 스페인에서는 외인부대(the Foreign Legion)의 불량배들, 파시스트적인 장군들에 통솔되는 모로코인 하수인 부대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파시스트 지배자들이 무장시켜 스페인으로 보낸 부대가 죽음과 파괴를 일삼고 있다.

 

공화국군의 전사들은 마드리드(Madrid) 성벽 옆에서, 카탈로니아(Catalonia)에서, 아스투리아스(Asturias) 산지에서, 반도의 전 지역에서 몸을 바쳐 공화제 스페인(Republican Spain)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파시스트 전쟁 도발자들로부터 모든 국민의 민주주의적인 획득물들과 평화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사건의 특별한 의의는, 그것이 프롤레타리아트 행동통일의 위대한 힘, 파시즘에 반대하는 투쟁에서 인민전선의 힘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만약 스페인에서 공산당계, 사회당계, 무정부주의계 노동자의 행동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만약 공산주의자로부터 좌익 공화주의자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인민의 광범한 투쟁전선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파시스트 장군들이 오래 전에 독재를 수립하였으리라는 것은 지금 누가 보더라도 명백하다. 이들 파시스트 장군들은 스페인 영토 전역에서 노동자들, 근로인민들, 그리고 모든 민주주의적인 분자들에게 피의 복수를 가했으리라.

 

그들은 스페인을 중세적인 반동과 이단자 심판의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스페인을 독일과 이탈리아 파시즘의 지배하에 두게 하여, 지중해상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요충지를 독일과 이탈리아의 파시즘에게 넘겨주며, 스페인을 이 두 나라의 강도와도 같은 전쟁계획의 실현을 위한 발전 거점으로 만들었으리라.

 

그러나 스페인의 파시스트 반란자들과, 베를린과 로마에 있는 그 고무자들은 그들의 진로를 가로막는 세력에 맞부딪혔다. 즉 그들은 인민전선의 무장저항에 부딪혔던 것이다. 지금 스페인 인민은 어떻게 파시즘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킬 것인가를 그 영웅적 투쟁으로써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자신들의 나라에서 파시즘의 야만을 바라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 스페인 인민의 승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페인 인민의 승리는 국제 민주주의 전체의 승리이며, 파시스트 반동에 대한 진보와 문명의 승리다. 이 승리는 프랑스에서 인민전선을 강화시키고 모든 나라의 파시즘에 강력한 타격을 줄 것이다.

 

스페인 인민의 영웅적인 투쟁은, 파시즘이 노동자계급과 근로인민 대오의 분열을 이용하여 인민을 불시에 타격하고 정치적으로 뒤떨어진 여러 층을 속여 국가권력을 탈취할 수 있었던 시기는 이미 과거가 되었다는, 파시스트의 쿠데타가 열병처럼 준비되고 있는 나라들의 파시스트 세력에 대한 명료하고 웅변적인 경고다. 그것은 강고한 인민전선이 존재하며 노동자계급의 국제적인 연대행동이 수행되는 상황 아래서는, 자신들의 자유와 독립을 지킬 각오가 되어 있는 인민에 대해서는, 파시즘의 지배는 달성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민주주의와 평화 사업, 모든 나라에서의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 사업은, 각양각색으로 스페인 인민전선의 이해와 불가분하게 결합되어 있다. 스페인 인민전선의 용감한 전사들은 지금 그 손에 무기를 들고 공화제를 옹호하여 스페인 혁명의 승리를 보장하고 있다.

   

 

3

 

 

최근에 벌어졌던 모든 일들, 무엇보다도 우선 스페인 사건의 교훈은 무장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파시스트의 습격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할 때가 왔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것은 모든 노동자와 근로 인민들, 파시스트 속박과 야만적 폭력의 제물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 인식하고 잘 명심해야만 하는 교훈이다.

 

문제는 민주주의와 평화의 지지자가 일반적으로 무장투쟁의 숭배자가 되었다는 것이 결코 아니고, 파시즘이 나라의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내란을 부채질하여 파괴와 죽음을 초래하고 인민들이 무기를 들고 자신의 생명과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파시즘 측이 앞으로 무엇인가 위협적인 일을 저지를 것이라는 점이 아니라, 독일과 이탈리아 같은 대국에서 이미 테러주의 독재를 수립하고 스페인에서도 똑같은 목적을 좇고 있는 파시즘이 다른 나라들에서도 노동운동의 분쇄와 민주주의 파괴 준비를 하고 제국주의 세계전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파시즘이 스페인 인민에 대하여 수행하는 전쟁을 우연적인, 고립된 행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다. 이 전쟁은 국제무대에서의 파시즘 공세 사슬의 한 고리다. 파시즘이 스페인 인민에 대하여 수행하는 전쟁이 최후의 전쟁이 되리라는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 파시즘은 프랑스, 벨기에,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주의에 대해, 영국, 스위스, 스칸디나비아 여러 나라, 그 외 나라들의 민주주의에 대해 타격을 가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도처에서 파시스트 반동파는 파시스트의 반란과 쿠데타를 준비하고 조직하며 적절한 순간에 실행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외국 영토를 점령하고 다른 나라 인민을 예속시키기 위한 제국주의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반동적이고 탐욕적인 금융자본의 규제되지 않은 무절제한 규칙들을 보장해주기 위해, 쏘련에 맞서는 십자군을 조직하기 위해, 파시즘은 노동운동을 분쇄하고 유럽 민주주의를 일소해야 한다.

 

유럽의 반파시즘적인 민주주의의 운명이 노동자계급의 운명 및 인민전선의 창설과 불가분하게 결합되어 있음을 민주주의의 지지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민주주의가 노동자계급과 광범한 근로대중에 의거하지 않는다면, 만약 민주주의가 모든 수단을 다해 파시즘으로부터 자신을 방위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공세로 전환한 파시즘의 타격 아래 불가피하게 사멸하게 될 것이다.

 

일국적인 규모에서도 국제적인 규모에서도 파시즘에 양보하는 정책은 파시즘이라는 수차에 물을 부어, 여러 국민에게 멸망을 가져다주고 민주주의의 멸망을 초래한다. 이러한 정책은 국내에서 파시즘에게 양보하는 사람들에게도, 국제무대에서 파시즘에 양보하고 있는 많은 나라들에게도 똑같이 해로운 것이다.

 

독일의 파시스트 지배자는 여러 부르주아 민주주의 나라에 체계적으로 공갈을 일삼고 있고, 이 나라들의 현 지배자들은 공갈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 그러나 파렴치한 파시스트 침략자가 점점 더 반격을 받지 않고 점점 더 양보를 얻을수록 그들은 점점 거만하게 되어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파시스트는 도발이라는 거친 방법으로 행동하고 있다. 독일에서 그들은 스스로 국회의사당에 방화하고, 이것은 공산주의자가 저지른 것이라고 떠들어 댔다. 스페인에서 그들은 의회 정부에 반대하고, 정당한 공화국정부에 반대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면서 내란의 책임은 인민전선에 있다고 떠들고 있다.

 

파시스트는 줏대 없는 자유주의자와 무기력한 민주주의자를 위협하고 있지만 자신의 벌이를 걱정하고 있는 민주주의적인 소상인, 편안하게 기분 좋은 의자에 눌러앉아 있는 장관들, 다양한 자유주의적 정당과 민주주의적 정당에 소속한 정치가와 지도자들, 나아가 사회주의인터내셔널(편집자 주: Socialist International, SI), 1951년에 창설된 민주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 사회주의 및 노동 계열 정당들의 국제적 연맹체를 말한다.)과 암스텔담노동조합연합(편집자 주: The Amsterdam International, 국제 노동조합 연합(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Trade Unions, IFTU)이라고 불린다.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있었던 노동조합 국제기구이다. 국제 노동자와 사회주의자 모임(Labour and Socialist International)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공산당이 조정하는 노동조합과는 대적하고 있었다. 1925년 미국 노동자 동맹(American Federation of Labor)이 탈퇴한 이후 사회 민주 노선의 유럽 연합체가 주류가 되었다.)에 소속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위협에 굴복하여 파시즘과 화해하는 길을 모든 수단을 다해 찾고 있다. 이러한 무리는 이리도 배가 부르고 양도 무사하다라는 중도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양보는 파시스트 이리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이와 같은 정책으로 그들을 정지시킬 수 없다. 실제 이와 같은 정책은 근로대중의 세력과 의지를 동원해제하는 결과밖에 될 수 없다.

 

여기에서도 특히 명료한 본보기가 되는 것은 스페인 사건이다. 스페인의 장군들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킨 파시스트들, 우선 첫째로 독일과 이탈리아의 파시스트들은, 스페인의 신생 공화주의 정권이 자신들에게 완강히 저항하지 않을 것이므로, 스페인을 자신들에게 예속시켜 그 자연자원과 전략적으로 중요한 섬들을 탈취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는 것이 이제는 누가 보더라도 명확하다.

 

파시스트들은 최근에 그들의 범죄행위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완료된 전례에 고무되어 스페인에서 전쟁행동을 단행한 것이다. 독일에서의 일반병역의무의 실시, 라인지대의 군사화, 여러 부르주아 민주주의 나라와 국제연맹의 묵인 아래 수행된 이탈리아의 아비시니아 정복과 그에 앞선 일본의 중국 여러 지역의 정복, 이러한 것들이 뻔뻔스러운 파시스트들의 식욕을 돋우어 새로운 강도와 같은 습격을 수행하도록 그들을 격려하였던 것이다. 만약 파시스트들이 그 때마다 제재를 받았다면 그들은 감히 다른 나라에 내란을 부채질하고 무기, 비행기, 전차, 소규모 군함 그리고 군대까지 들여보내는 짓은 결코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스페인에서 파시스트 반란이 일어난 당초에 파시스트가, 통일전선을 만들어 행동하는 국제노동운동의 강력한 세력에 직면하였다면, 만약 여러 부르주아 민주주의 정부가 이것에 반격을 가하였다면, 이 정부들이 그 기만적인 불간섭정책에 따라 스페인공화국에 대한 봉쇄를 지지하지 않았다면 파시스트는 부득이 퇴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신봉자인 체하는 사람들이, 인민전선을 설립하는 것이 파시스트의 침략을 강화하고 파시즘의 무장행동을 촉진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고 논쟁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이로부터 그들은 만약 파시즘의 야만적인 지배를 모면하려면 인민전선을 만들지 말고 히틀러와 무쏠리니, 그리고 자기 나라의 히틀러와 무쏠리니 유의 인물과 평화적으로 화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이와 같이 양의 지혜보다도 못한 너절한 민주주의자들의 잘못만큼 프롤레타리아트와 여러 부르주아 민주주의 국가의 인민들에게 해로운 것은 없다. 그것은 야수에게 습격당했을 때는 그것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어리석고 어처구니없는 썩어빠진 도덕적인 훈화로 귀착된다. 더구나 기괴한 훈화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노동자들이 지독한 패배를 당한 직후에, 사회민주당계의 노동자들에게 교훈으로 되었던 것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사회민주당과 노동조합의 지도자들이, 공산당과의 통일전선은 중간층을 노동자계급으로부터 이반시켜 파시즘의 지위와 공격성을 강화하고 그 총공격을 앞당김으로써 파시즘의 승리와 민주주의의 멸망을 초래할 것이라는 구실로 공산주의자와의 일체의 공동행동을 단호히 거절하였던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이러한 정책의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고 그에 뒤이어 수없는 참화와 고통이 독일과 오스트리아 인민을 습격하였던 것이다.

 

다른 한편 우리는, 프랑스에서 인민전선이 파시즘의 진로를 폐쇄하였던 것, 그리고 스페인 인민이 바로 인민전선 덕택으로 이미 5개월에 걸쳐 자신들의 자유와 독립을 영웅적으로 지켜 내는 것을 보고 있다. 이 어려운 투쟁에서는 스페인 노동자계급이 인민전선의 강고한 통일을 최후까지 유지하는 데 성공할수록, 그들이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사이에 역사적으로 발생한 의견 차이를 보다 높은 인민의 이익에-파시스트의 반란을 진압하는 사업에 종속시키는 데 성공할수록, 그리고 그들이 혁명의 불가피한 여러 단계를 뛰어넘으려 하는 일부 근시안적인 종파주의자, 경솔한 공상가, 뜨로츠키주의 도발자의 위험스러운 기도를 단호히 반격하는 데 성공할수록 스페인 노동자계급이 승리할 공산은 그만큼 커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제 프롤레타리아트와 진보적인 사람들 전체가 스페인 인민에게 급속하고 단호한 지지를 보낼수록 스페인 인민은 그만큼 빨리 파시스트 반란자들을 처치할 수 있을 것이다.

 

비유는 항상 증명되지는 않지만, 그러나 그것은 자주, 당면사태를 보다 뚜렷하게 예를 들어 해석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라이프찌히 재판(편집자 주: "의회 방화사건 재판"으로 알려진 이 재판에서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주의자들은 이 의회 방화 사건이 코민테른의 행위로 밝혀졌다고 주장했으며, 범인으로 19333월 초에 체포된 3명의 불가리아 공산주의자들(게오르기 디미트로프, 바실 타네프, 블라고이 포포프)을 내세웠다.) 시 흉악한 히틀러 파시즘의 칼날이 피고인 공산주의자의 머리 위에 치켜세워졌을 때, 모든 나라들의 반파시즘 투사와 우리가 법정에서 야수를 화나게 하지 말라는 이 현명하기 그지없는 정책에 따랐다면, 독일 파시즘은 당시 그와 같은 도덕적·정치적인 패배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죄 없이 기소된 공산주의자들은 살아나지 못했을 것이며, 감옥과 강제수용소에 갇힌 수천이나 되는 파시즘의 포로들에 대해 피에 굶주린 파시스트가 준비하고 있던 생 바르떼르미의 밤’(일본어 번역본 주: 생 바르떼르미의 밤 : 157282일 성 바르떼르미 축제날 밤에 프랑스 국왕 샤를르 9세의 모친 까드리네 드 메디찌가 조직한 신교도 대학살을 가리킨다.)은 저지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주장할 수 있다.

 

아니, “야수를 화나게 하지 말라는 정책은 옳지 못한 정책이다! 이 정책은 노동자계급에 있어, 민주주의와 평화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파괴적인 정책이다. 그것은 노동자계급, 민주주의와 평화에 반대된다. 파시스트의 야수성은 억제되어야 한다. 파시스트의 야수성에 대하여 인민전선의 강력한 조직으로 맞서야 한다. 물고 늘어질 수 없도록 그 입에 철로 만든 재갈을 채워야 한다. 여러 국민의 민주주의의 획득물을 구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이 야수를 박살내고 드디어는 끝장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내에서는 내란을, 국외에서는 제국주의 전쟁을 모든 수단을 다해 부채질하면서 인민대중을 속여, 바로 인민전선의 여러 당과 평화를 지지하는 여러 국가가 내란과 군사적 분규를 야기 시키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파시스트들의 도발에 말려들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근대 유럽의 정치사 중에는 파시즘에 대한 태도에서 정반대되는 결과를 끌어냈던 두 개의 매우 중요한 교훈적 실례가 있다.

 

독일에서는 사회민주당 지도자들이 노동자계급의 행동통일 수립을 거부함으로써 파시스트의 권력 장악을 용이하게 하였지만 프랑스에서는 이와 다른 실례를 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공산당과 사회당이 공동행동을 취하고 인민전선에 기초하여 파시즘에 반대하는 확고한 투쟁정책을 취한 덕택에 프롤레타리아트는 파시즘에 결정적인 반격을 가하여 파시즘 지배의 수립을 저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것은 독일에서 파시즘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 유럽의 프롤레타리아트와 민주주의가 쟁취한 최대의 승리였다. 다른 여러 자본주의 나라의 노동자들도 프랑스 프롤레타리아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워야 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의 이 성공은 최초의 성공에 지나지 않는다. 이 성공을 정착시켜 파시즘에 대한 공세를 밀고 나아가야 한다. 인민전선을 불신하고 이것을 파괴하려는 모든 기도는 모든 노동자, 모든 반파시스트 투사로부터 가장 단호한 반격을 받아야한다. 국내에서의 파시스트 세력의 결집, 인접한 여러 국가들에서 파시스트 침략의 확대, 스페인 사례들로부터의 교훈들은 프롤레타리아트와 모든 반파시스트 투사에게, 파시즘에 반대하는 투쟁에서 그 힘을 10배나 강화하고 통일인민전선을 보다 강력하고 확고하게 단련할 필요가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방침이, 확대되는 파시스트 침략에 반대하는 투쟁에서 유일한 올바른 방침으로서 끈질기고 확실하게 수행되어져야 함을 의심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인민전선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노동자계급이 어떤 일이 있어도 현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부의 구성은 바뀔 수도 있지만 인민전선은 존속하며, 그리고 언제나 강화되어야 한다. 만약 현 정부가 어떠한 이유로 인민전선의 강령을 실행할 능력을 결여하고 있음을 알게 될 때, 정부가 국내외 적들에게 양보하는 길로 나아가려 할 때, 정부의 정책이 인민전선의 내용을 손상시키고 그리하여 파시즘의 공세에 대한 반격을 약화시키려 할 때, 노동자계급은 인민전선의 유대를 더욱 강화시키면서 이 정부를 물러나게 하여, 그것을 인민전선의 강령을 확실히 실행하고 파시즘의 위험과 대결할 능력을 가지며 프랑스 인민의 민주주의적 자유와 외국 파시스트의 침략으로부터 인민방위를 보장할 수 있는 정부로 교체시키는 데 힘써야할 것이다.

 

프랑스에서 인민전선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과 함께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여 영국 노동자계급의 모든 부대의 행동통일을 발전시키는 것에는 특별히 주의할 가치가 있다. 영국은 국제 정치생활 전체 속에서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의 입장은 많은 여러 부르주아 민주주의 국가와 국제정세 일반에 대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의 모든 정세는 영국 내에서와 국제적 규모에서 영국 노동자계급의 역할 문제를 특히 첨예하게 제기한다. 이것은 파시즘에 반대하고 평화유지를 지향하는 투쟁과 노동운동의 국제적 통일을 만들어 내는 사업에서 영국 노동자계급에게 특히 중요한 의무를 부과한다. 영국의 노동자계급은 다른 나라의 노동자에 앞서 민주주의적인 자유를 쟁취하였다. 그들이 투쟁하여 쟁취한 민주주의 제도는 영국의 노동자계급에게 다른 많은 나라들의 프롤레타리아트에 비해 자기 나라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 보다 커다란 가능성을 부여하였다. 영국의 노동자는 민주주의와 평화유지를 위해 투쟁하고 파시즘, 특히 스페인에서의 파시스트 압제자와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간섭자에 반대하여 투쟁할 강력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

 

챠아티스트운동(일본어 번역본 주: 1830-40년대에 일어난 영국 노동자의 대중적 혁명운동이며 운동의 조직상 중심은 런던 노동자협회였다. 38년에 협회 지도부는 의회로 청원서를 띄어 21세에 달한 남자의 보통선거권, 비밀투표, 의원 입후보자의 재산자격 철폐, 의원에 대한 세비 지급, 매년마다의 의회선거 실시 등 6개조의 요구를 포함한 인민헌장(people’s chater)을 작성했다. 40년에는 전국챠아티스트협회가 창립되었다. 48년 이후 챠아티스트운동은 쇠퇴해 갔다.)의 영광스런 전통을 이어받고 자신들 안에서 맑스와 엥겔스의 제1인터내셔널을 만들어 냈으며 강력한 통일적인 노동조합 조직을 가지고 있는 영국의 노동자계급이,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의 통일인민전선을 만들어 내는 길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충분한 힘과 의지를 자신들 안에서 발견하여 민주주의, 문화, 평화를 지키는 사업에서 자신들의 국제적인 의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4

 

 

강력한 인민전선을 만들어 내는 사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노동자계급이다. 노동자계급은 모든 근로 인민들, 민주세력, 반파시스트 투사를 자기 주위에 결집시킬 수 있으며 또 결집시켜야 한다. 야수적인 독일 파시스트의 뉘른베르크 대회(편집자 주: 뉘른베르크 대회는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1934년 완전히 정권을 잡으면서 베를린시의 뉘른베르크 전당 앞에서 1934~1944년까지 매년 나치당원들과 지지파 외에 다수 사람을 모아놓고 나치에 대한 선전을 홍보하는 연설을 한 것을 말한다. 나치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 것도 이때부터이며, 이로 인해 나치는 독일 전역을 나치로 물들게 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가 특히 분명하게 보여 주는 것처럼 모든 민주주의에 칼날을 겨눈 파시스트의 흉포한 침략이 수행되고 있는 현 정세 아래에서, 스페인민주주의공화국을 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있는 지금, 그리고 새로운 제국주의 세계전쟁의 불길한 위협이 세계를 뒤덮고 있는 지금 프롤레타리아트의 세력을 분열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통일전선을 만들어 내는 사업을 조금이라도 지체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범죄행위이다. 그러한 지체는 파시즘이 바라는 것이다. 그것은 프롤레타리아트와 민주주의에 다시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이다.

 

스페인에서 사회당계 노동자와 공산당계 노동자가 스페인 인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전 유럽의 민주주의와 문화를 파시즘의 야만으로부터 수호하여 전선에서 함께 싸우며 죽어 가고 있는 이 때, 2 사회주의인터내셔널의 지도자 중에 프롤레타리아 대열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데 급급한 인간이 있다는 것을 노동자계급은 더 이상 너그러이 보아 줄 수 없다.

 

스페인의 파시스트 반란자가, 전선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여 싸우는 사회당계 노동자와 공산당계 노동자를 살해하고 전국에 죽음과 파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그 때에 사회주의인터내셔널 지도부는 공산주의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스페인 인민에 대한 원조를 조직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쏘연방에 자본주의를 부활시키려 한 반혁명적인 뜨로츠키·지노비에프파의 테러주의자를 옹호하는 긴 논문을 몇 편 발표하는 것 이상의 좋은 일을 사회주의인터내셔널의 서기 프리쯔 아들러는 고안하지 않았다. 사회주의인터내셔널의 일부 지도자는 독일 파시스트의 보안부와 직접 결탁하고, 사회주의 나라를 배신한 이들 비열한 살인자들의 재판을 이용하여 통일전선을 파괴하려 했던 것이다(편집자 주: 이 문장은 영문판에는 빠져 있고, 일본어판 번역본에만 나와 있다.).

 

몇몇 나라에서는 사회민주당 정부 내지 연립정부가 존재하고 있어 사회민주당 출신의 장관들, 사회민주당과 사회주의인터내셔널의 지도자들이 거기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정부들은 스페인 문제에 있어서 쏘연방의 입장, 즉 스페인 인민의 이익과 민주주의 및 평화를 옹호하는 데 적합한 단 하나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태도에 따라 위선적인 불간섭정책을 지지하여 파시스트 간섭자, 스페인 인민의 살육자에게 효과적인 반격을 가하는 사업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있다.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해로운 이와 같은 정책에 대해 책임져야 할 자는 물론 이러한 정책을 취하고 있는 사회당의 지도자들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사회주의인터내셔널과 암스텔담인터내셔널의 활동가와 구성원 전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역사적인 진실을 부인하는 것이 되리라. 지도자들은 이들 활동가와 구성원의 이름으로 존재하며 그들의 위임대표로서 말하고 또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활동가와 구성원이 이와 같은 정책의 실행을 묵과하고 있는 한 그들은 자신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들은 공통의 역사적 의무-파시즘의 진로를 차단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공산주의자와 함께 전력을 다해야 할 의무를 인식해야 한다.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의 인민전선을 만들어 내고 확대하는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 것은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노동자계급 자신의 통일전선, 즉 공산당과 사회민주당 및 다양한 정치적 경향을 가진 노동조합 사이의 행동통일이며, 또 국제적 규모에서는 공산주의인터내셔널, 사회주의인터내셔널 및 암스텔담인터내셔널의 공동행동이다. 이러한 행동통일을 이루는 데 모든 장애물은 가능한 한 빨리 제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산당과, 나아가 사회주의인터내셔널 및 암스텔담인터내셔널 내부의 프롤레타리아적 통일 및 인민전선의 지지자 전원이 장차 거대한, 긴장된 일상생활을 수행해야 한다.

 

공산주의인터내셔널 제 7회 대회는 노동자계급 사이의 분열을 극복하는 일이 결코 쉬운 임무가 아님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노동자 계급의 적과 그들의 첩자와 심복들이 노동인민 세력을 분열시킬 목적으로 수 십 년 동안 해 온 모든 것을 단번에, 단순한 바람만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대회 이후의 모든 경험은 일국적 및 국제적 규모에서 노동자계급의 행동통일을 달성하는 길이 결코 곧고 매끄러운 포장도로가 아님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이 길은 매우 어려운, 꼬불꼬불한, 때로는 가시덤불이 덮인 험악한 길이다. 공공연하게 드러나 있거나 또는 숨어 있는 통일의 적은 이 길 위에 여러 가지 장애물과 장벽을 끊임없이 만들어 낼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이 커다란 노력에 의해, 끈질긴 활동과 투쟁에 의해 내딛어져야 한다.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는 끈기 있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동요자와 신념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북돋아주어야 한다. 파괴행위자와 변절자는 가차 없이 폭로되어야 한다. 평범하고, 정치적으로 눈뜨지 못한 노동자에게 2 곱하기 24가 아니라 3이고, 노동자계급의 통일전선은 그들의 세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아니라 파시스트의 침략성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설복시키려고 하는 수많은 교활한 궤변가, 간사한 정치가 무리, 능숙한 선동가들에 대해서는 끈질기게 투쟁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통일의 적이 행하는 도발적인 책동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모든 노동인민 조직에게, 심지어 그들이 통일의 적들을 경계하고 있다고 공언할지라도, 그들을 투쟁에 참가시키면서, 공동투쟁을 위한 우애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공산주의자가 파괴행위와 도발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스스로 통일을 위한 투쟁을 방기하고 인민전선정책을 시종일관하게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들 국제 프롤레타리아트 통일을 반대하는 자들이 쾌재(快哉)를 부를 것임을 모든 공산주의자들과 모든 계급의식이 있는 노동자들은 잠시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을 잊어버린다면 이들 국제 프롤레타리아트 통일을 반대하는 자들이 분열자로서 역할 수행을 손쉽게 해 주고, 프롤레타리아트와 역사 재판의 냉엄한 판결로부터 일시적으로 그들을 구해 주는 꼴이 될 것이다. 우리는 개량주의와 노동운동 내부의 여타 반()맑스주의적 조류와의 끊임없는 이데올로기투쟁을 수행함과 동시에, 통일인민전선을 완성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싸우고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일상투쟁에서의 행동통일의 파괴를 신중하게 자제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22년 전 제국주의 세계전쟁의 전야에 위대한 레닌은 사회주의를 위한 장래의 투쟁을 향해 노동자계급의 세력을 결집하면서 프롤레타리아트 대열에서 통일이 갖는 커다란 의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통일은 참으로 노동자에게 필요하다. 그리고 노동자 자신 외에는 누구도 그들에게 통일을 수 없고 누구도 그들의 통일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통일을 약속할수는 없다-그것은 공허한 허언장담이고 자기기만이리라. 통일은 여러 인텔리겐챠 그룹의 협정에 의해 만들어 낼수 없다-그것은 매우 서글픈, 소박하기 짝이 없고 무지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통일은 쟁취하여야한다. 그리고 노동자 자신, 자각한 노동자 자신만이 그것을 쟁취할 수 있다-끈질긴 불굴의 노력을 통해.

통일이라는 말을 크게 쓴다든가, 그것을 약속했다든가, 자신은 그 지지자라고 선전하는것만큼 쉬운 일은 없다. 그러나 실제로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선진적 노동자의, 모든 계급의식이 있는 노동자들의 노력과 조직뿐이다. ··· 이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은 자각한 노동자 모두의 노력, 강력한 끈기와 단결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제외하고는 노동자의 통일을 말할 수 없다.[레닌 선집 20, 319]

 

이러한 레닌의 주목할 만한 언급은 현 시기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의 노동자계급에게 매우 가치 있다.

 

 

5

 

 

공산주의인터내셔널 제 7회 대회 이후의 모든 사건들의 진행과정으로 보아, 인류의 흉악한 적인 파시즘에 대항해서 노동자계급의 통일과 인민전선 투쟁과 관련된 대회의 역사적인 슬로건들을 가능한 빨리 실현하는 것이 가장 우선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 공산주의인터내셔널과 각국 공산당은 노동대중의 지지에 입각하여 이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투쟁하는 것을 잠시도 멈추지 않으며, 노동자계급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켜 인민전선을 파괴하려고 하는 어떤 도발에도 결코 말려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주의인터내셔널과 암스텔담인터내셔널에 소속한 파괴 활동 분자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국제 프롤레타리아트는 자신의 전투적 통일을 쟁취할 것이다.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데 필요한 것은 공허한 말이나 비현실적인 바람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러한 행동을 위해서는 노동자계급의 모든 세력을 통합하여 한결같이 인민전선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